해관칼럼Chairmans's Column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이끄는 새로운 관계망

  • 날짜
    2019-02-21 10: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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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개혁개방 40주년 사진전 개막식 축사>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이끄는 새로운 관계망


한국에서 5년이나 지속적으로 근무하여 우리나라 사정에 정통하신 추궈홍(邱國洪) 주한중국대사를 환영합니다. 그리고 시정에 바쁘신 박남춘 시장과 이용범 시의회 의장에게도 감사합니다. 이 전시회에 와주신 시민 여러분에게도 뜨거운 마음을 보냅니다.

오랜 역사를 통해서 중국은 영토가 넓고 물산이 풍부해서 하나의 국가 이전에 대륙이라 부르고 스스로 천하(天下)라고 여기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중국은 두 차례에 걸쳐 거대한 미지의 세계와 접촉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한(漢)나라 무제(武帝)의 명을 받은 장건(張騫, ?~BC114)의 13년에 걸친 영웅적이며 끈기 있는 서역 개척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동서를 잇는 실크로드가 시작되었고 말로만 전해 듣던 미지의 세계 서양과 접촉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명나라 초기 영락제(永樂帝)의 명을 받은 정화(鄭和, Zheng He, 1371 ~ 1433)는 1405년에서 1433년까지 28년간 7차례에 걸쳐 대규모 선단을 지휘하여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아프리카까지 황해하였습니다. 선단의 규모는 대선이 62척, 병사 2만 7천여 명으로 오늘날에도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규모였습니다. 이로 인해 남해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동남아 각지로 화교들이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실제로 입증한 페르디난드 마젤란(Ferdinand Magellan, 1480 ~ 1521)의 세계일주보다 무려 60년이 앞섰다고 하겠습니다.

20세기 들어 쇄국정책으로 조선은 나라를 잃고, 중국은 거의 백여 년간 외세에 밟히고, 5천년 역사와 찬란한 문화가 빛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세 번째로 다시 한 번 세계로 나아갔습니다. 그것이 바로 197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개혁개방 정책이었고, 어느덧 4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40년을 지나면서 잊을 수 없었던 순간순간들을 400점의 사진으로 정리한 것이 이번의 사진전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이것을 다시 네 권의 책으로 묶어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한반도와 중국은 역사적으로 순망치한(脣亡齒寒, Chun wang chi han)의 관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과거 중국의 천하관이 패권국가로서의 힘이 아니라 천하의 도리로써 아시아와 세계를 연결했던 장건과 정화처럼 오늘 중국의 개혁개방이 아시아와 세계 평화를 이끄는 새로운 관계망으로 발전해나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