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관칼럼Chairmans's Column

아침대화 7월 모두연설 - 마음의 스승을 품어라

  • 날짜
    2016-07-18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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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3일 새얼문화재단에서 많은 학생과 어머니들이 참여한 제31회 새얼전국학생·어머니백일장을 개최했습니다. 운동장 정면에 “마음의 스승을 품어라”라는 대형현수막을 내걸었습니다. 학생들이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스승을 품는다면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려울 때나 힘겨울 때 그런 분과 대화하며 길을 찾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 분이 다행히 살아 계시다면 가끔 찾아뵙고 말씀을 친히 듣는 것도 참으로 행운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분이 저술한 책을 통해서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어른도 없고, 역사도 잃어버린 사회가 아닌가 절망할 때가 있습니다.

학생들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마음의 스승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역사에서 스승을 찾는 슬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국가와 민족을 가볍게 여기는 결정이 줄어듭니다. 당(唐) 태종(太宗)의 정치를 일러 ‘정관(貞觀)의 치(治)’라고 해서 성군(聖君)으로 추앙합니다. 왜냐하면 당태종을 비롯해서 모든 신료들이 어려운 문제의 답을 역사에서 찾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역사를 스승으로 삼았습니다. 중국의 20여 개 사서 중에서 이때 8권의 역사책이 저술되었습니다.

우리에게도 장구한 역사가 있습니다. 삼국통일의 역사도 있고, 서양 세계가 겁을 내었던 몽골의 침공을 39년간 버텨낸 고려 강화정부가 있고, 일본의 침략전쟁이었던 임진왜란 7년, 그로부터 44년 만에 벌어진 청나라의 침공,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굴욕, 조선왕조의 붕괴와 36년의 일제 치욕 그리고 분단 70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이것이 모두 우리의 자산입니다.

우리가 우리 역사에서 스승을 찾지 못하면 미래가 어둡습니다. 역사적으로 명멸한 동북아의 소수민족이 10여 개가 있으나 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비록 지금 우리의 허리가 잘렸지만 여전히 독립국가로 당당하게 살아있는 나라는 우리 민족뿐입니다. 미국도, 중국도 그리고 세계 어디에도 진실로 자기나라 이익을 젖히고 우리를 돕는 나라는 없습니다.

‘사드’문제가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급하고 어려운 현안이 되었습니다. 중국은 “견결(堅決·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단호한 의지를 표명하고, 짧은 시간 내에 일본은 외국에 나가서 전쟁할 수 있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느덧 일본과 군사동맹을 맺은 나라가 되었고,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반대하고 있으며, 남북은 대화가 끊겼습니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도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우리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찬성과 반대의 논리가 아니라 이처럼 험악한 현실을 뚫고 나갈 수 있는 방책을 국민에게 제시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야만 국민이 마음 놓고 살아가며 희망을 가질 것 아니겠습니까. 시민은 참으로 불안합니다.

시민들은 힘을 모아 이 어려운 과정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중지를 모을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