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아침을 여는 열린 만남을 통하여
변화하는 시대의 조류를 만나고 친교와 교양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새얼아침대화가 있습니다.

새얼아침대화는 지난 1986년 4월 8일 제1회가 개최된 이래 현재까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전 7시 시작이라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새얼문화재단은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빙해 강연과 토론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새얼아침대화를 통해 지역의 기관장, 국회의원, 사회단체장, 노동조합 대표 등 여러 계층의 인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한 자리에 모여 지역사회의 현안과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새얼아침대화에는 누적 참여인원이 4만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347회 - 한명기(명지대학교 사학과 교수)

  • 날짜
    2015-02-17 1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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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갈림길이라는 심각한 과제가 던져졌습니다. 정치 지도자가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선택의 기로에 몰리는 날은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는 11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새얼아침대화에서 'G2 시대에 돌아보는 한반도의 국제 관계'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한 교수는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유성룡이 남긴 회고록인 '징비록'을 되짚으며 국제 정세를 분석했다.
그는 "400년 넘은 회고록이 오늘날까지 반추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솔직하게 쓰였기 때문"이라며 "유성룡은 무엇보다도 반성에 그치지 않고, 조선을 쑥대밭으로 만든 일본에 대해 객관적 인식으로 서술했다"고 말했다.

유성룡은 '징비록'에서 조선군이 승리한 전투보다 패배한 전투를 상세하고 예리하게 적었다.

냉철하게 짚고 객관적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믿음에서다.

하지만 잘못을 뉘우치는 징비 정신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쟁이 끝나면서 위기의식도 동시에 사라졌다.

오히려 가해자였던 일본인들은 '징비록'을 몰래 갖고 가 대량 출판하며 읽었다.

조선에 과거를 반성하는 이들이 있다는 걸 깨닫고, 후일을 도모한 것이다.

한 교수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은 원래 멍청한 행동을 가리키지만, 외양간을 고치지 않으면 다음에 소를 사왔을 때 백발백중 도둑맞는다"며 "'징비록' 화두는 소 잃고 나서도 외양간 고치는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최근 중국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그는 "역사 연구자 눈으로 보기에 지금 동아시아 주변 정세는 중국의 자신감, 미국의 조바심, 일본의 초조함 그리고 한국의 헷갈림으로 요약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외압과 내부 혼란에 휘둘리면 제대로 된 외교 정책이 나오기 힘들다.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고,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