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아침을 여는 열린 만남을 통하여
변화하는 시대의 조류를 만나고 친교와 교양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새얼아침대화가 있습니다.

새얼아침대화는 지난 1986년 4월 8일 제1회가 개최된 이래 현재까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전 7시 시작이라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새얼문화재단은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빙해 강연과 토론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새얼아침대화를 통해 지역의 기관장, 국회의원, 사회단체장, 노동조합 대표 등 여러 계층의 인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한 자리에 모여 지역사회의 현안과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새얼아침대화에는 누적 참여인원이 4만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371회 - 윤호일(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소장)

  • 날짜
    2017-03-30 17: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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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송도국제도시 내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에서 열린 ‘제371회 새얼아침대화’에서 연사로 나선 윤호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소장의 말이다.

윤 소장은 이날 ‘남극 세종기지를 지켜낸 위기 관리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고견을 전했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25번이나 남극을 다녀왔지만 남극은 한번 들어가면 자신이 원한다고 나올 수 없는 선택이 존재하지 않는 곳, 문명과 단절된 극한의 자연환경 속에서 사람의 본질이 묻어 나오는 곳"이라고 했다. 윤 소장은 이날 2004년 8월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에게 발생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대해 열강을 펼쳤다.

그는 "당시 대장이었던 저를 포함해 부대장과 대원 13명 등 총 15명이 세종기지로 복귀하던 중 부대장이 이끌던 8명의 대원들이 조난당하는 사고가 났다"며 "체감온도 영하 50도에서 이들은 12시간, 24시간, 36시간 그리고 인간의 한계점인 48시간을 이겨내고 58시간 만에 살아서 복귀했다"고 했다.

이들이 최악의 궁지에 몰려 살아날 길이 없게 된 막다른 처지에서 1명의 낙오자 없이 돌아 올 수 있었던 것은 부대장의 리더십이었다.

윤 소장은 "위기의 상황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움직이려고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부대장은 대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하며 ‘생존의 원칙’을 지켜 조직을 살려냈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생존의 원칙’이란 남극에서 폭풍설을 만나면 전진을 멈추고 텐트를 치고 폭풍설이 끝날 때까지 버티기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단순한 원칙도 대원들의 회유와 효율성, 융통성을 고집하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윤 소장의 설명이다.

윤 소장은 전 국민을 비탄에 잠기게 한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당시 선장은 ‘배가 기울면 모든 대원들을 구명조끼를 입게 한 뒤 갑판 위로 올라오게 한다’는 원칙을 지키지 않고 구명 조끼를 입혀 선실에 대기하게 했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소장은 대원들, 직원들이 위기의 순간에 이 같은 원칙을 따르게 할 수 있는 저력은 ▶리더의 정직함 ▶모두를 포용하는 균형 감각 ▶자기 희생을 보이는 사람 냄새 등 3가지 요소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는 "희생 정신이 결여된 리더, 부하를 포용하지 못하는 리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리더는 결국 위기의 순간에 무너지고 만다"고 말했다.

출처 : 기호일보(http://www.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