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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회 - 김익중 교수(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 날짜
    2013-09-25 12: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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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탈핵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풍력·태양력 등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몰두함에도 유독 한국만이 원자력에 목매고 있습니다. 문제는 원전이 많을수록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데 있습니다.”

16일 ‘제330회 새얼아침대화’의 강연자로 나선 김익중(53) 동국대 의대교수는 ‘한국탈핵’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원자력발전소의 위험성과 탈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2년 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예로 들며 방사능 오염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그는 “손상된 핵연료 양으로 본다면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체르노빌의 7배에 이르는 인류사에 없었던 핵사고”라며 “무엇보다 지금도 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방사능 오염수는 향후 100년간 문제가 될뿐더러 앞으로 태평양 전체를 오염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현 상황과 관련해서는 “바다는 물론 땅의 70%가 오염돼 향후 300년은 매일같이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7~8년 후에는 암환자가 속출, 국가적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인근의 한국 상황을 거론하면서는 “우리 근해 또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2~3년 후에는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국민의 내부피폭을 막기 위해서는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당장 학교 급식에서의 사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세계 원전 사고의 공통점으로 ‘원전보유수’와 ‘시설노화’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미국의 쓰리마일섬, 러시아 체르노빌,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공통점은 원전 최대보유국 1·2·4위의 순서대로 30년이 지난 원전시설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이라며 “현재 한국이 원전보유 5위국인 점을 감안할 때 우리의 사고 확률은 27%에 이른다”고 말했다.

여기에 그는 한국의 에너지정책에 대한 비판도 더했다. 김 교수는 “이미 벨기에·타이완이 탈원전을 선언하는 등 세계는 1990년대 이후 원전시설을 늘리기 보단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반면 원전 23기를 가동 중인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19기의 원전을 추가로 짓는 것도 모자라 수명을 다한 원전까지 다시 쓰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원전사고는 적은 확률이라 할지라도 한번 사고가 나면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한다”며 “정부는 ‘원전 강대국’이라는 말로 왜곡된 정보를 제공할 것이 아니라 탈핵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과 에너지 정책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새얼아침대화에는 지역의 정·재계·언론·시민사회단체·종교계 인사 등 4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김 교수의 강연을 경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