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아침대화는 지난 1986년 4월 8일 제1회가 개최된 이래 현재까지 매월 둘째 주 수요일 오전 7시 시작이라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새얼문화재단은 우리 사회 각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빙해 강연과 토론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새얼아침대화를 통해 지역의 기관장, 국회의원, 사회단체장, 노동조합 대표 등 여러 계층의 인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한 자리에 모여 지역사회의 현안과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새얼아침대화에는 누적 참여인원이 4만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됐던 새얼아침대화가 재개됐다. 새얼문화재단은 12일 오전 7시 쉐라톤그랜드인천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제405회 새얼아침대화를 열었다. 이번 새얼아침대화는 지난 1월 404회 강연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지 7개월만에 좌석간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새얼아침대화에서는 김누리 중앙대학교 교수가 강사로 나와 '라이피즘-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이념'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강연을 통해 자본주의의 속성을 '야수자본주의'와 '자전거자본주의'로 정의한 뒤 자본주의 체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사회주의 계획경제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체제이지만 자유롭게 풀어놓으면 인간을 잡아먹는 야수가 된다'는 게 야수자본주의적 속성으로, 김 교수는 실업과 불평등을 '인간을 잡아먹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이어 "실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내재적으로 5% 내외의 실업을 내장하고 있는 체제인 자본주의 시스템의 문제인데, 한국의 경우 시스템은 손보지 않고 실업을 개인의 문제로 보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전거자본주의'는 자전거가 멈추면 넘어지듯이, 생산을 하지 않는 순간 붕괴되는 자본주의의 속성을 빗댄 것으로, 김 교수는 "모든 생산은 곧 자연의 파괴를 불러오고 코로나19 팬데믹도 여기에서 왔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자본주의는 소외를 통해 인간의 삶을 파괴하고, 착취를 통해 생존을 파괴하며, 자연파괴를 통해 인간의 삶의 터전과 생명을 파괴한다"고 진단한 뒤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라이피즘'(lifism)을 제안했다.
'life'와 'ism'의 합성어인 라이피즘은 근본적으로 안티라이프(anti-life)체제인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김 교수가 창안한 일련의 사상적, 실천적 활동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소외 문제를 핵심적으로 제기한 자율주의자(autonomist), 착취 문제에 주목한 사회주의자(socialist), 자본에 의한 자연의 파괴문제에 초점을 맞춘 생태주의자(ecologist)를 포괄하는 개념이 '라이피스트'(lifist)"라고 설명한 뒤 "라이피즘은 앞으로 미래를 살아갈 인류가 가져야 할 이념"이란 말로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