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백일장 초등5.6학년부(산문) 수상자 명단

  • 날짜
    2007-04-19 09:40:00
  • 조회수
    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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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6학년부  ( 산문 )

 

 

 

  

학년/반

 

 

명희주

인천효성남초등학교

6-8

학교에서돌아오는길

 

김혜빈

인천부평북초등학교

6-5

학교에서돌아오는길

 

김경하

인천동막초등학교

6-5

내 친 구

 

신연주

인천구산초등학교

6-1

내 친 구

 

구윤희

인천능허대초등학교

6-2

학교에서돌아오는길

 

이영원

인천구산초등학교

6-4

내 친 구

 

김수연

인천동춘초등학교

6-5

컴퓨터

 

이채영

인천부일초등학교

6-6

학교에서돌아오는길

 

이혜민

인천구산초등학교

6-2

내 친구 햄스터

 

이정현

인천부마초등학교

6-1

학교에서돌아오는길

 

박민영

인천가림초등학교

6-3

자랑스러운 내친구

 

김소희

인천부마초등학교

6-1

내친구

 

이가은

인천부일초등학교

6-4

민들레를 닮은 내 친구

 

함혜조

인천계양초등학교

5-4

내친구

 

최경록

인천효성서초등학교

6-4

내친구

 

정다원

인천영선초등학교

5-6

내친구

 

심은주

인천구산초등학교

6-3

컴퓨터

 

노정우

인천공항초등학교

6-4

학교에서돌아오는길

 

태형선

인천주안남초등학교

6-5

컴퓨터

 

김연지

인천하정초등학교

6-4

컴퓨터

 

고나영

인천발산초등학교

6-2

내친구

 

김준영

인천인주초등학교

5-4

내친구

 

최현명

인천효성남초등학교

6-1

내친구

 

김다운

인천송현초등학교

5-2

내친구

 

최여울

인천구산초등학교

5-3

내친구

 

김은진

인천장도초등학교

6-1

학교에서돌아오는길

 

김지수

인천효성남초등학교

6-2

학교에서돌아오는길

 

김보미

인천서면초등학교

6-7

한살 어린 내 친구

 

김관혁

인천동막초등학교

5-1

장애인 내 친구

 

정소리

인천신현북초등학교

5-4

무지개의 내 친구

 

<초등 5․6학년부 산문부문 장원>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명희주(인천효성남초등학교 6년)

 

딩동딩동하고 종이 울렸다. 덜그덕 덜그덕 가방도 챙기고, 쓱싹쓱싹 칠판도 지웠다. 유난히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였다. 후둑 후두둑, 또 다시 소낙비가 우릴 골려 주듯 힘차게 내렸다.
“아, 어쩌지? 우산을 가져오지 못했는데 … .”
재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왔다. 시커먼 구름은 나를 마치 잡아먹으려는 듯 더욱 비를 쏟았다. 우리 집은 판자집이다. 다 쓰러져가는 무더기로 쌓아놓은 빛바랜 판자더미들은 이젠 보고 싶지도 않았다. 다른 아이들은 학교 주변의 아파트에서 살지만 나는 그 곳을 거쳐 쭉 가다보면 험하고 큰 산이 나온다. 그 산을 넘으면 이곳이 도시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다 무너져가는 마을이 있다.
나는 원래 27평인 빌라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엄마와 아빠는 이별했고 집의 모든 재산을 가지고 있던 아빠는 정식 이혼도 하지 않은 채 훌쩍 통장만 가지고 떠나 버렸다. 그렇게 엄마와 난 판자집으로 이사오게 된 것이다. 이런 험한 길을 누가 오고 싶겠는가. 게다가 집에 와도 반기어 주는 사람하나 없는데, 후둑 후두둑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다. 아무래도 뛰어가야겠다.
“혜림아, 같이 갈래?”
뒤를 돌아보니 아주 야무지게 똑 부러진 주원이가 서 있었다.
그렇지만 주원이는 판자집에는 살지 않을 텐데 … . 어떻게 하면 좋지?
“저, 네가 판자집에 산다고 들었어. 나도 사실 거기 살거든, 우리 같이 갈래?”
똑 부러진 주원이는 똑똑해서 학원도 많이 다닐 것 같아서 아파트에 사는 줄 알았는데…? 그래, 같이 가는 게 비도 안 맞고 심심하지도 않을 것 같았다.
우리는 커다란 분홍색 우산을 쓰고 힘차게 걸었다.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다 쓰러져가는 조그만 판자집에 가기 싫은 마음이 사르르 없어져 갔다.
주원이도 조그만 판자집은 가기 싫었다고, 혼자 아이들의 눈을 피해 달려오는 죄책감도 만만치 않았다며 모두 털어 놓았다.
“하지만 이제 괜찮아. 내가 사랑하는 별천리 식구가 있으니까. 너 혹시 아니? 별천리라는 뜻을 말이야. 별천리는 별이 옹기종기 모여서 천리의 은하마을을 이룬다는 뜻이래. 우리 마을도 옹기종기 판자집이 모여서 천리가 아니더라도 마을을 이루잖아. 너도 나도 별천리 마을 아이들도 모두 별천리 마을을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물론 다 쓰러져 가지만 우리가 마을에 대해 당당히 생각하면 커다랗고 웅장한 아파트보다 더욱 큰 은하가 될 거야. 그렇지?”
“아마 그럴 거야.”
힘이 솟는다. 이제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도 행복하고 즐거울 것이다.
오늘은 비가 나를 잡아먹으려 했지만 내일은 학교를 가는 길도 오는 길도 하루 종일 내 마음도 날씨도 모두 맑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