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인천에서 태동한 『황해문화』가 창간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전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는 창간선언문의 입장을 푯대로 세우고 『황해문화』는 지금까지 쉬임없이 거침없이 동아시아 문명의 산실 황해 바닷길을 항해해왔습니다.

파란만장한 격변 속에서 순응보다는 새로운 전환을 서슴치 않는 자기 긴장을 유지해온 『황해문화』의 30년은 품격 있는 계간지 한 권을 꾸준히 발간할 만한 문화적 역량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수많은 인천 시민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30주년을 맞는 『황해문화』는 여전히 지역적 토대에 굳건히 발을 디디고 일관된 항심(恒心)과 항산(恒産) 체계를 다잡으며 지구적 재난과 전쟁 등 다중적 위기와 한국 사회의 문제에 대응하는 담론적 실천을 감행해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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