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백일장 중학교부(산문) 수상자 명단

  • 날짜
    2007-04-19 09:44:00
  • 조회수
    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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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부  ( 산문 )

 

 

 

  

학년/반

 

 

김태원

동산중학교

3-7

내가 아버지라면

 

이가을

신현여자중학교

2-3

아버지라는 존재

 

조선영

인천여자중학교

3-2

내가 아버지라면

 

배누리

연성중학교

2-4

김치

 

김정민

연화중학교

3-3

김치

 

노수정

산곡여자중학교

2-4

노력과 열정의 김치

 

신재연

서곶중학교

2-6

내가 아버지라면

 

이선경

북인천중학교

2-6

걸어다니는 사전

 

이슬기

부흥중학교

2-1

나의 버릇

 

박만수

선인중학교

3-3

아버지와 나

 

박시연

인천여자중학교

2-8

내가 아버지라면

 

한아름

인송중학교

1-4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김가영

부광중학교

2-5

내가 아버지라면

 

홍석진

용현중학교

2-1

내가 아버지라면

 

신유진

부광중학교

1-8

나의 버릇

 

차현호

동인천여자중학교

2-7

행복을 주는 나의 버릇

 

박승하

부원여자중학교

1-11

나의 버릇

 

김주연

부원여자중학교

2-1

일탈

 

이예령

산곡여자중학교

2-1

오늘 아버지께 하고 싶은 말

 

윤선혜

명현중학교

2-7

행복한 우리집

 

이예지

박문여자중학교

2-진

나의 버릇

 

이승재

송도중학교

3-6

아버지란 이름

 

이미지

용현여자중학교

2-7

내가 아버지라면

 

전소연

능허대중학교

3-3

내가 아버지라면

 

김소연

동인천여자중학교

3-1

나의 버릇

 

조혜림

계산여자중학교

1-1

나의 버릇

 

김동민

만수중학교

3-4

김치

 

김믿음

인송중학교

2-6

나의 버릇

 

김요한

구월중학교

2-4

나의 버릇

 

이다은

작전중학교

1-1

버릇은 나다

 

<중학교 산문부문 장원>
내가 아버지라면

 

김태원(동산중학교 3년)

 

저는 그리 잘나지도 않고 못나지도 않은 대한민국의 아버지입니다.
한 달에 고생고생하며 일해 200만 원 정도를 받으면 운영회비니, 책값이니 해서 얼마 안 가서 눈 녹듯 사라져 버리고 말죠.
하지만 저는 다른 아버지와는 다른 점이 하나있습니다.
전 장애인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아이의 정신은 온전했습니다. 다만 두 다리로 서서 걸을 수가 없었죠.
내 아이가 처음 장애판정을 받았을 때 전 울고 있는 아내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저 걸음마를 늦게 하는 아이로만 생각했지 장애를 가진 아이로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철모르고 방긋방긋 웃기만 하는 아이, 자신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아이, 저는 울지 않았습니다. 아니 아버지라는 이름이 눈물이 나오지 않도록 막았을 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이는 커갔고 인하대 병원에서 아이를 치료시키며 꼭 걷게 하겠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꾸준한 물리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퇴원했습니다.
아이가 9살이 되던 해 저는 하나의 갈등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통지서가 날아온 것입니다. 병원 치료를 이유로 1년간 입학을 미루었지만 더 이상 미룰 수는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고민이 되었습니다. 아이가 과연 일반 초등학교에 적응할 수 있을 지, 반 아이들이 괴롭히지는 않을지, 선생님들이 너무 부담을 가지시지는 않을지, 하나부터 열까지 고민투성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아이를 일반 학교에 입학시켰습니다. 비록 신체에는 장애가 있어도 지식이 넓다면 무시는 당하지 않을 거라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아이는 좋은 담임선생님과 더할 나위 없이 착한 같은 반 아이들 덕분에 정상인 아이와 같은 학교  생활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이동수업이 있는 날이면 앞장서서 아이를 업고 가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저는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아이들 품에 업혀가는 아이의 모습은 정말 행복해보였으니까요.
지금 중3이 된 아이는 다른 아이와 같이 게임, 유행가 등에 관심을 보이며 욕도 심심찮게 하곤 합니다.
이건 그만큼 정상인 아이들과의 생활이 익숙해졌다는 의미겠지요.
요즘 저는 아이에게 잔소리를 많이 합니다. “허리를 펴라.”, “옷 좀 잘 추스려라.” 등등 셀 수 없는 잔소리를 하는데 아이는 그게 싫은 모양입니다. ‘이제 난 다 컸으니 상관하지 말라’는 눈치죠. 전 그저 아이가 무시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는데 아이는 제 마음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요즘 아이의 꿈은 국문과 교수가 되는 것이랍니다. 아이가 장애를 딛고 꿈을 이룬 다면 이 아버지란 사람은 그 누구보다 행복할 것입니다.
언젠가 아이도 아버지가 된다면 아이에게 불편한 다리조차 내어줄 수 있는 아버지가 되길 바라봅니다.